채용 프로세스에서 보통 두 가지 인터뷰를 진행하는데, 그 중 하나는 대부분 기술 인터뷰이고 나머지 하나는 회사 재량으로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대기업의 경우, 임원 면접이라고도 하고 어떤 회사에서는 컬처 인터뷰라고 하기도 합니다. 두번째 인터뷰의 모든 경우를 겪어보진 않았지만 경험을 중심으로 정리해봤습니다.
Table of Contents
- 불리는 이름들과 그 유형들
- 조직 문화와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
- 여러 질문들 정리
- 컬쳐 인터뷰에 대한 준비
불리는 이름들과 그 유형들
회사마다 이 두번째 인터뷰를 부르는 이름이 다르기 때문에 이 포스팅에서는 '컬쳐 인터뷰'라고 하겠다. 2차 인터뷰에서도 기술 인터뷰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그 경우는 제외하고 이야기하려 한다.
보통 회사 또는 팀의 조직 문화와 맞는 사람인지를 판단하기 위해 인터뷰를 진행하며 인성 면접인 것 같으면서도 그 성격을 달리 한다. 그에 따라 받는 질문도 천차 만별이었다. 지원자의 경력에 기반하여 압박하는 질문을 하기도 한다.
일단 컬쳐 인터뷰의 목적은 **'조직 문화'**라고 불리우는 조직의 특성에 얼마나 잘 맞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아무리 기술력이 뛰어난 사람이더라도 무엇보다 조직에 얼울려 퍼포먼스를 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대부분 컬쳐 인터뷰 과정을 채용 프로세스에 포함시키는 것 같다.
조직 문화와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
회사 입장에서 이 인터뷰에 시간을 많이 들이고 공을 많이 들였다면 현재 조직 내에서 공유된 조직 문화에 맞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인터뷰에 임할 때는 최대한 솔직하게 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 컬쳐 인터뷰라는 것을 준비하면서 나에 대해 많이 돌아보게 되었다. 가장 간단한 나의 장단점부터 시작해서 내가 가장 몰입하는 순간은 언제인지, 인생에서 이루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여러 질문들 정리
이 부분에서도 이력서 상단에 적은 '저는 ____ 하는 조직을 선호합니다' 부분에서 질문을 많이 받았다. 부연 설명에 대한 질문과 내가 선호하는 조직이 되기 위해 속해있던 조직에서 어떤 노력을 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왜 이직하시나요
이 질문에 대한 이야기는 이직기록 1. 지원하기 전에 - 왜 이직하는가에서도 다뤘다.
아마 완벽한 회사는 없을 것이다. A라는 이유로 이전 회사를 떠나려고 하지만 지금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회사도 똑같이 A라는 이슈가 있을 수 있고 A가 아닌 B라는 다른 문제를 갖고 있을 수 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솔직하게 말하되 잘 정리해서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럴싸한 말로 이직하게 된 계기를 거짓으로 둘러댔다가 이직하게 된 회사에서도 같은 이유로 고통받다가 또 이직을 하게 되면 내 입장에서나 회사 입장에서나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솔직하게 말하되 자신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도 함께 말해야 한다. 노력을 하지 않았더라면 좋지 않게 보일 수 있다. 옮기려는 회사에서 어떤 문제가 있을 때, 해결하려하기 보다는 회피하려는 모습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1차 기술 인터뷰, 2차 인터뷰 때 (당연하게도)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이고 이직하고 나서도 공백기 동안 사람들 만날 때마다 제일 많이 듣는 질문이다. 지원하기 전에 잘 정리해두었다면 자신이 했던 노력과 함께 잘 이야기하면 된다.
너무 포장하지도 말고 너무 날 것 그대로 말하지 말고 적당히 말하는 것이 중요하니 잘 정리해두자.
왜 우리 회사이어야 할까요
이 질문도 지원한 곳 전부에서 빠지지 않고 받았던 질문이다. 이 부분은 지원한 회사마다 다른 부분도 있고 공통적인 부분이 있을 것이다. 이직기록 1. 지원하기 전에 - 원하는 회사는 어떤 회사인가 단계에서 잘 정리해두었다면 이를 기반으로 공통적인 부분을 미리 정리해두자.
그리고 지원한 회사별로 프로덕트나 서비스의 특징, 조직 문화 등을 기반으로 자신이 이 회사를 선택한 이유와 이 회사에서 어떤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지에 대해 2~3가지의 대답을 정리해두면 좋다.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에 대한 특징을 파악하고 자신이 선택한 이유와 결합하여 답변을 정리해두자.
좋았던 질문들
나 자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던 좋은 질문들도 있었다.
- 10년 뒤 날 축하하는 파티가 열렸다면, 그 파티는 어떤 축하 파티일까?
- 입사 후 1주일 동안 무엇을 할 것인가?
- 나에게 있어서 개발이 어느 정도 중요한가?
- 함께 일하기 힘들었던 동료는 어떤 유형이었는가? 그 사람은 왜 그랬을까?
- 개발 직군 말고 다른 직군으로 일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가?
- 내 커리어에서 가장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였는가? 그는 어떤 사람이었나?
사실 이 질문들로 지원자가 조직 문화에 맞는 사람인지 판단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 질문에 대한 답변 뿐만 아니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드러날 수 있는 대화의 방식, 표현의 방식도 많은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생각했다.
평소에 잠깐 잠깐 생각했던 질문도 있었지만 처음 듣는 질문도 많았는데 어쩔 수 없이 그 상황에서 생각해서 답변해야 하는 질문들이었다. 이러한 질문들에 대비해 답변을 따로 준비한다는 것은 조금 힘들지 않을까 싶다.
압박을 줬던 질문
면접관 나름의 판단 기준이 있고 이를 판단하기 위한 질문들이었지만 일부러 압박을 하려는 느낌을 받았고 이에 대해 나 또한 자연스럽게 방어적으로 대답을 했던 질문들이 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무의미한 질문들이었던 것 같다.
- 업무 강도가 높은데, 야근을 해도 괜찮겠냐
- 업무가 바빠서 개인 오픈소스 활동을 못하고 커뮤니티 활동을 못하게 되면 어떨 것 같냐
- 본인이 말한 이직 사유가 그대로 이 조직에서도 적용된다면 떠나겠냐
사실 질문만 보면 그렇지 않지만 다음 질문이 이어지면서 압박을 하는게 느껴졌다. 간혹 이 과정에서 빈정거리는 말투로 질문을 이어가시는 분도 계셨는데, 많이 아쉬웠다.
아쉬웠던 질문
사전에 진행되는 인터뷰가 컬쳐 인터뷰라고 안내를 받게 되면 피면접자 입장에서는 기술과 관련된 질문이 들어오지 않을거라 예상한다. 그리고 면접관이 기술과 관련된 사람만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된다.
그런데 이 컬쳐 인터뷰에서 기술과 관련된 질문을 하게 되면 피면접자는 당황하게 된다. 상대방이 기술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가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어디까지 쉽게 설명해야하는지 혼돈이 오기 때문이다. 물론 인터뷰가 진행되기 전에 면접관들도 자기 소개를 하긴 하지만 그 포지션이 대체 뭘 하는 포지션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컬쳐 인터뷰라고 했으면 기술과 관련된 질문은 최대한 지양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컬쳐 인터뷰에 대한 준비
회사마다 팀마다 질문들이 많이 달랐기 때문에 따로 준비하기 보다 자신에 대해 좀 더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평소에 이상으로 생각했던 조직 문화는 무엇인지 나는 어떤 성격의 사람인지 고민하고 솔직하고 일관된 대답을 하면 이 컬쳐 인터뷰가 서로가 잘 맞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조직 문화 미리 살펴보기
지원한 회사가 정말 입사하고 싶은 회사, 팀이라면 그 회사의 조직 문화를 미리 살펴보고 이해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채용 홈페이지에는 인재상, 핵심 가치 등을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재직했던 NAVER나 LINE은 팀 별로 운영하는 블로그도 없고 외부에서 볼 때 지원하고자 하는 팀이 어떤 일을 하는지 알기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타트업의 경우, 자신들의 조직 문화를 소개하는 글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심지어 우아한형제들 같은 경우에는 '배민다움'이라는 책도 있다. 토스를 만드는 비바리퍼블리카의 경우, 자신들의 문화를 정리하여 블로그 글로 올려두기도 한다. (토스팀 문화 소개 글)
준비하기 쉽지 않고 준비하는 것보다 질문에 맞춰서 자신의 생각을 조리있게 전달하면 되겠지만 조금이라도 회사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이러한 노력들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컬쳐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자신에 대해 돌아보게 되는 계기로 삼아보자.
마무리
채용 프로세스를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까지 진행했다면 최종적으로 레퍼런스 체크를 진행하는 회사도 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이 레퍼첵에 대해 정리하려고 한다.